레버리지가 만든 급락과 반등
술적으로는 '200주 이동평균선'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 들어섰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고, 투자 심리는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최악 수준으로 후퇴했다. 기술적으로는 장기 추세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200주 이동평균선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주간 기준 11% 급락하며 2025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장중 6만 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6만5000달러 안팎으로 반등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가격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약 12만6000달러)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이다.

◆ 공포 지표, FTX 붕괴 이후 최저 수준
시장 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9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FTX 붕괴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지수는 하루 전인 5일에는 12, 일주일 전 16, 한 달 전 42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변동성 확대, 거래량 급감, 방어적 포지션 증가, 공포 심리를 반영한 검색량 급증 등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저점 시그널이라기보다는 "시장이 얼마나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온도계"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 레버리지가 만든 급락과 반등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레버리지 청산이 지목된다. 가격 하락 과정에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고, 이후 반등 국면에서도 포지션이 엇갈리며 변동성이 증폭됐다. 시장에서는 "신념에 기반한 매수·매도가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해 가격이 좌우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데미안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만 달러 부근에서 기술적·심리적 지지가 확인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 기술적으로는 '200주 이동평균선' 주목
기술 분석 측면에서는 200주 이동평균선(200-week moving average)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 지표는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선으로, 과거 모든 비트코인 사이클에서 사실상 '바닥선' 역할을 해왔다.
2015년, 2019년, 2022년 약세장에서도 비트코인은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거나, 해당 선을 회복한 뒤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200주 이동평균선은 약 5만7926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일목 구름대 아래로 내려갔다는 점은 부담이다. 일목 구름대는 추세와 모멘텀, 지지·저항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가격이 구름대 아래에 머물 경우 장기 약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에도 이 구간 이탈은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약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
◆ "바닥은 아직"… 그러나 장기 지지선은 유효
전문가들은 당장의 바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포 지표가 극단으로 치달았고, 레버리지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와 유동성 축소 흐름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200주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장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역사적으로 검증된 지지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