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도 '휘청'…솔라나 14% 급락 뒤 수시간 만에 전부 만회
제프리스 "바닥 신호는 부족…리스크오프·유동성 충격 성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하루 13% 급락한 뒤 6만5000달러선으로 반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시장은 '신념'이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6일 13% 급락한 뒤 아시아 거래 시간에 추가 매도로 한때 6만달러 부근까지 밀렸으나, 6만5000달러 위로 급반등했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40분 현재 비트코인(BTC)은 6만57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에 비해 8% 넘게 빠진 수준이다. 장중에는 13%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이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더리움(ETH)은 1909달러로 10% 넘게 하락 중이다. XRP, BNB, 솔라나(SOL) 등 알트 코인도 8~15%대 하락하고 있다.

◆ 4시간 새 7억달러 청산…"롱 먼저 털리고, 반등에 숏도 맞았다"
급등락의 핵심 배경으로는 레버리지 청산이 지목된다. 청산 추적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약 4시간 동안 약 7억달러(약 1조 283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정리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이 약 5억3000만달러, 숏 포지션이 약 1억7000만달러였다. 하락 과정에서 롱이 먼저 무너진 뒤, 반등 국면에서 숏까지 연달아 손실을 본 흐름이 드러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6만달러가 '심리적 방어선'으로 작동하며 현물 매수세를 일부 끌어들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데미안 로는 이 구간에 "강한 지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반적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 알트코인도 '휘청'…솔라나 14% 급락 뒤 수시간 만에 전부 만회
비트코인 변동성은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됐다. 솔라나는 한때 14%까지 급락했다가 몇 시간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유동성이 얇아진 시장에서 강제 매도가 발생하면 위험선호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신뢰가 흔들린 상태였고, 이번 조정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투기적 자산을 줄이는 흐름과 맞물리며 더 크게 증폭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세일러의 회사' 4분기 124억달러 손실…가격 하락이 재무제표로 번져
가격 하락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 자산의 시가 평가 하락으로 4분기 순손실 1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약세가 '암호화폐 노출 기업'의 실적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재확인된 것이다.
◆ IBIT 거래량 '사상 최대'…환매·풋옵션 쏠림에 "투매 국면" 해석도
기관 자금의 흔들림을 보여주는 신호도 잇따랐다.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IBIT는 이날 나스닥에서 2억8400만주 이상이 거래되며 거래대금 기준 100억달러를 넘겼다. 11월 21일의 종전 기록(1억6921만주)을 169% 웃돌았다.
이날 IBIT 가격은 13% 급락해 3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2024년 10월 이후 최저), 연초 이후 누적 하락률은 27%에 달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IBIT는 이날 1억7533만달러의 환매가 발생했으며, 이는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출액 4억3411만달러의 약 40%에 해당한다.
IBIT 옵션시장에서는 장기 풋옵션 프리미엄이 콜옵션 대비 변동성 기준 25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극단적 공포' 신호가 나타났다는 설명도 나왔다. 다만 "약세장은 저가 매수자들이 버틸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 채굴업체 물량 이동 '촉각'…마라톤 1318BTC 전송, '강제 매도' 우려도
수급 측면에서는 채굴업체발 매물 가능성이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은 최근 10시간 동안 약 1318BTC(약 8689만달러 상당)를 여러 거래 상대방과 수탁 지갑으로 이동시켰고, 온체인 데이터 업체 아캄이 이를 확인했다. 일부 물량은 투 프라임으로, 일부는 비트고 주소와 신규 지갑으로 옮겨졌다.
시장에서는 시점이 민감한 만큼 '강제 매도'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지만, 담보 관리·자금 운용·장외거래 준비 등 일상적 재무 관리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채굴 원가(약 8만7000달러)를 약 20% 밑돈다고 전했다.
◆ 제프리스 "바닥 신호는 부족…리스크오프·유동성 충격 성격"
월가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하락에도 단기 바닥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을 블록체인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유동성 축소에 따른 조정으로 규정하면서, 네트워크 사용과 일부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4800달러로 2025년 10월 고점(약 12만3500달러) 대비 47% 낮고, 이더리움은 약 1900달러로 이전 사이클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대형 보유자 매도와 현물 ETF 자금 유출을 단기 부담으로 꼽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진전과 전통 금융 참여 확대가 '수익 기반 토큰' 중심의 차별화된 회복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