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요양병원·시설에서 대면 접촉 면회가 허용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그동안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을 경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 내지는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접촉면회가 가능했다. 미접종자는 이상반응으로 백신 접종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서가 있어야 면회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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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17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최병록 씨가 두 달 만에 만난 입소 환자인 아내 박정이씨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다. 두 달간 만나지 못했던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정부의 추석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접촉 면회 기회를 갖게 됐다.[사진=보건복지부] 2021.09.20. photo@newspim.com |
기존 4인이 원칙인 면회객 수도 기관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사전예약제, 면회 전 사전검사,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금지·면회 전후 환기 등 방역수칙은 계속 유지된다. 필수 외래진료 때만 가능한 입원·입소자 외출·외박 역시 백신 4차 접종·2차 이상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다면 허용된다. 다만 복귀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날부터 정부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가족 등 보호자와 대면면회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부모님 등 가족이 시설에 있는 시민들은 안도감을 표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셨다는 이모(60) 씨는 "이제야 일상회복이 실감난다"며 "그동안 불효자가 된 심정이었는데 이제는 어머님 모시고 외출도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 가족이 있다는 조모(49) 씨는 "가족 중에 말기 암환자가 있어서 요양병원에 모시는 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다"며 "아픈 것도 서러울텐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혼자서 보내도록 하는 게 마음이 불편했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돌아가신 어르신들이 제일 안타깝다. 이번 어버이날 행사 때도 가족들이 직접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지 못하고 임직원들이 달아줬다"며 "아직도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하지만 하루빨리 일상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