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2200명 대상
정맥주사보다 적은 용량, 변이 대응 가능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루마니아에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글로벌 임상 3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의 치료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사진=셀트리온 홈페이지] |
나머지 유럽 국가들에서도 순차적으로 임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보스니아·세르비아·북마케도니아·루마니아 등에 잇따라 임상 3상 시험계획(IND)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내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 작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단 기간 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중간 결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환자 모집 및 글로벌 임상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을 위주로 한 글로벌 상업화를 목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제형 'CT-P66'과 다양한 변이에 중화능을 보이는 'CT-P63'를 혼합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가 다양한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T-P63은 개발 과정에서 이미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주요 변이에서 강한 중화능을 보였으며 자체적으로 실시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시험에서도 중화능이 확인됐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제형과 달리 호흡기를 통해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폐나 호흡기 점막에서부터 바이러스를 포획하는 '트랩핑(muco-trapping)' 기전을 통해 바이러스를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는 폐에 직접 국소적으로 항체를 전달해 정맥주사제보다 적은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는 기존 정맥주입형 치료제와 동등한 수준을 보여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