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 사이 침체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에 재화에 대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와 씨름하며 벅찬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증권가에 있는 씨티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둔화)'은 성장을 대가로 삼았다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이제 5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씨티는 최근 중국의 컨테이너 운송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고 증가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 수요 둔화가 공급 차질과 맞물리며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도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급 차질이 상대적으로 조속히 완화되면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가까스로 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씨티그룹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했다. 은행은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2.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7%로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앞서 전망치 2.6%와 2.1%에서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3% 성장하고 내년에는 2.8%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씨티는 미 경제와 관련해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업률은 약간 오르면서 경제가 연착륙하는 것이지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또 다른 월가 IB인 골드만삭스는 미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15%에서 30%로 올려잡았다. 또한 2년 이내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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