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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얼리브랜드 저우다푸, 의류브랜드 지오다노에 '군침'

기사입력 : 2022년06월28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06월28일 15:57

주당 1.88HKD, 인수 규모 최대 4194억 원 예상
실적 악화 불구 오프라인 유통망에 '눈독'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중국 최대 보석 업체 저우다푸(CHOW TAI FOOK·周大福)를 세운 홍콩 전통 부호 가문이 의류브랜드 지오다노(00709.HK) 인수에 열을 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대한 회색빛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지오다노가 가진 소매 유통망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27일 지오다노 공시를 인용, 저우다푸가 산하 투자회사인 카이성캐피탈(鎧盛資本)을 통한 지오다노 인수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저우다푸 측은 주당 1.88HKD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써 인수 규모는 최대 25억 6000만 HKD(약 4194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우다푸는 홍콩 부동산 재벌인 정(鄭)씨 일가 소유 신세계발전(00017.HK)의 자회사로, 정씨 일가는 청쿵그룹의 리카싱 일가와 헨더슨랜드의 리샤우키 일가, 선훙카이부동산의 궈더성 일가와 함께 홍콩 4대 부호 가문으로 꼽힌다.

정씨 일가의 1세대 경영인인 정위퉁(鄭裕彤) 신세계발전 창업자 겸 저우다푸 전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지오다노에 눈독을 들여왔다. 2011년 5월 10억 5000만 HKD를 들여 지오다노 주식 2억 1800만 주를 매수, 14.58%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지오다노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2년 뒤 지오다노 주식을 추가적으로 사들이면서 정씨 일가의 지분율은 24.57%까지 확대됐다.

부친 정위퉁 전 회장의 잇따른 지오다노 주식 매수에 장남인 정자춘(鄭家純) 회장은 "장기적 투자 목적이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지분율을 30% 이상으로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면서 지오다노 전면 인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었다. 정위퉁 전 회장 역시 "지오다노의 배당률에 관심이 간다"며 "장기 투자 목적일 뿐 인수할 뜻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정씨 일가는 지오다노 주식 매수 이후 상당한 배당 수익을 맛봤다. 2012년 지오다노는 주당 0.23HKD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23% 지분을 보유 중이던 정씨 일가는 8048만HKD, 약 132억 원 규모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안이 성사되면 정씨 일가는 지오다노 지분의 과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저우다푸 측은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오다노에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는 사유화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 일가의 지오다노 인수에 대해서는 업계 평가가 엇갈린다. 사실상 사양길로 접어든 지오다노를 인수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관측이 있는 반면 지오다노의 '저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1981년 설립된 지오다노는 최근 수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매출의 경우 2018년 55억 900만 HKD에서 지난해 33억 800만 HKD로 40% 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류궈(劉國) 지오다노 회장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50% 삭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해 1억 1200만 HKD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억 1700만 HKD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이긴 하지만 2018년 매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전자상거래 보급과 함께 저가 브랜드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것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다만 사업 수완이 탁월한 정씨 일가가 지오다노를 선택한 데는 그럴만한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지오다노가 구축해 놓은 촘촘한 오프라인 점포망이 정씨 일가의 구미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오다노는 전 세계에 2056개의 매장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중국 본토 매장 수만 739개에 달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저우다푸 확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이와 함께 낮은 가격에 지오다노를 사들인 뒤 재매각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 장이(張毅) CEO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인기가 식고 자본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2000여 개의 실물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 펀더멘털이 여전히 안정적임을 보여준다"며 "저우다푸로서는 낮은 가격에 지오다노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가 성공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저우다푸는 올해 3월 말 기준 중국 본토에 5764개의 매장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989억 3800만 HKD에 달하며 같은 기간 에르메스 매출액 829억 HKD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67억 1200만 HKD로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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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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