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텍사스주 남중부 도시 샌안토니오에서 대형 트레일러 안에 시신 46구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시민이 이날 저녁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 도로가에 정차된 트레일러 트럭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경찰들이 시신 46구가 발견된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2022.06.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트럭 트레일러를 열어 보니 그곳에는 시신 46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환기가 어려운 트레일러 안에서 고온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은 37.8℃에 달했다.
윌리엄 맥마누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은 "시신은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 트레일러 안에는 식수를 찾을 수 없었다"고 알렸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샌안토니오는 중남미와 남미에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거쳐가는 여러 지역 중 하나다. 이민자들은 트레일러에 몸을 숨겨 이곳에 도착한 뒤 뿔뿔이 미 전역으로 이동한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46명의 사망자는)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을 가족이었을 것"이라며 "끔찍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목적지까지 도착한 트레일러가 어떻게 해서 비극을 맞이하게 됐는지는 미지수다.
출입국 관리를 담당하는 미 국토안보부(DHS)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인신매매일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최근 수 년 동안 발생한 멕시코-미국 월경 이민자 사망 사건 중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에도 샌안토니오 월마트 주차장에 주차된 트럭에서 시신 10구가 발견된 바 있다. 2003년에도 숨막히는 더위 속 19명의 이주민이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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