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이 러시아 군과 방위 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5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데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제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미국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環球時報)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협상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왔을 뿐 충돌 중인 유관국에 군사적 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에너지 및 무역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이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미국이 국내법에 따라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거나 이른바 롱암법(Long-arm jurisdiction)을 시행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도 했다. 이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9개국 36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중국에서는 코넥 전자(Connec Electronic), 월드제타(World Jetta), 로지스틱스 리미트드(Logistics Limited), 킹파이 테크놀로지(King Pai Technology), 위닝크 전자(Winninc Electronic) 5개 기업이 포함됐다.
미국이 러시아 군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 3월 러시아에 반도체 칩과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중국 기술 기업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 기업과의 직접 거래가 차단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셔터스톡]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