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역사에 멋지게 기록되는 의장돼야"
이태규 "부끄러운 흑역사에 가담하면 안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4일에 열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진표 의원을 향해 "간곡히 말씀드리는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후보자가 결단한다면 의장의 권위도 국회의 권위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7.01 kilroy023@newspim.com |
이어 그는 "훌륭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하신 김진표 후보자께서 반쪽짜리 의장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에 멋지게 기록되는 국회의장이 되시길 소망한다"고 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대해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얼마나 절차적 민주주의에 둔감한지는 이미 수차례 입법 폭주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치욕의 역사를 헌정사에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곧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의원도 "민주당 단독 개원해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는 건 과거 독재 정권도 하지 않던 짓이다. 의회 권력 남용이고 의회 민주주의 파괴"라며 "민주 세력을 자처하는 분들이 군사정권보다 더한 행태를 자행한다면 역사에 남을 오욕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이지만 이 부끄러운 흑역사에 가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회법 해설에 따르면 김진표 의원은 당연히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 시도를 막아야 한다. 의장 되려는 분이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외면하면 의장 자격이 없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4월 법사위 검수완박 안건조정위원장일 때 17분 만에 강행 처리했는데, 이건 의장 후보자로서 치명적 결격사유"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김진표 의원은 몸 속에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했지만 의장이 되려면 지금부터는 민주당의 피를 빼고 국회법과 의회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의 독선 억지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걸 깨우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이끌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국회 원 구성 협상 공전 속에 입법부 수장 공백사태가 길어지면서 7월 임시국회 시작일인 1일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1일 바로 본회의를 열기보다는 4일에 본회의를 잡아두고 그때까지 여당과 협상을 이어가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김진표 의원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면서,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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