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멕시코, 한국 기업 미주 투자 거점·생산기지"
멕시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등 정책경험 공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가 4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속한 재개 및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등을 논의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저녁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한국은 2005년 멕시코와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중남미 핵심 협력국으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과 한·멕시코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2.07.05 [사진=외교부] |
멕시코 외교장관의 방한은 약 7년 만이다.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 ▲실질협력 증진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 멕시코의 3위 교역국이고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1위 교역국"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멕시코는 우리 기업의 미주 투자 거점·생산기지로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교역·투자 증진은 물론 경제안보, 공급망, 우주항공, 보건 의료 등의 분야에서 향후 60년의 상생 번영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멕시코시티 시장과 하원 의원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 에브라르드 장관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만족감을 표명하면서, 최근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양국 간 공급망, 경제안보 등 보다 포괄적인 경제협력 논의를 위해 한·멕시코 경제공동위원회 재가동을 제안했다. 아울러 전염병 대응과 백신 및 의약품, 우주항공 등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분야에서도 구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에브라르드 장관은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진출 확대와 함께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한 정책 경험 공유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멕시코 측의 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캠페인을 위해 한국 정부가 화이자 소아용 백신 8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멕시코의 지지를 적극 요청했으며, 에브라르드 장관은 한국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노력을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 장관은 또 주요 20개국(G20)과 믹타(MIKTA) 등의 공동 회원국인 양국이 유엔 안보리 등 국제무대 및 중미 지역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양 장관은 회담 직후 '한-멕시코 개발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중미 등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한 양국 간 삼각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삼각협력이란 선진 공여국과 신흥 공여국이 제3의 개도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개발협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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