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평가정보, 계열사 2곳에 지분 대량 매각...경영권 승계 포석
지분 인수 기업 최대주주, 실질적 사주인 박중양 이사와 특수 관계인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5일 오전 11시3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SCI평가정보의 최대주주 진원이앤씨가 계열사 2곳에 SCI평가정보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규모가 총 25%를 웃돈다.
겉으론 일반 기업간의 지분거래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SCI평가정보의 지분이 오너 2세로 흘러가는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I평가정보 최대주주 진원이앤씨는 지난달 27일 제이피어반디(건설업)와 지엠플래닝(건설업)에 보유 지분을 각각 200만주(5.63%)와 340만주(9.57%)를 2485원에 장외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제이피어반디와 지엠플래닝은 SCI평가정보의 보유 지분이 각각 14.93%, 10.25%로 확대됐다.
이 기업들은 SCI평가정보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박중양 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추정된는 박정호(진원이앤씨 임원)씨가 각각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기업이다. 박중양 이사는 SCI평가정보의 모회사인 진원이앤씨의 지분 99.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SCI평가정보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진원이앤씨의 사내이사인 박정호씨는 1993년생으로 나이가 올해 만 28살이다. 지난 2018년 10월 SCI평가정보 주식 1만845주를 장내매수하고 SCI평가정보의 특별관계자로 편입되면서 시장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박정호씨는 지난해말 기준 제이피어반디와 지엠플래닝 지분을 각각 80%, 4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박정호씨가 직접적으로 보유한 SCI평가정보의 지분은 6만7642(0.19%)주로 미미하다. 하지만 제이피어반디와 지엠플래닝이 보유한 SCI평가정보 지분율은 25.18%(893만7432주)로 단일 최대주주인 진원이앤씨의 지분율 25.49%(904만9999주)와 엇비슷하다. 직접적인 지분 보유가 아닌 최대주주로 있는 두 기업을 통해 SCI평가정보를 간접 지배하게 된 셈이다.
박정호씨의 간접적 지분율이 단일 최대주주 지분율에 육박하면서 SCI평가정보에 대한 지배력 행사 가능성과 함께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SCI평가정보의 지분이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회사로 흘러가면서 간접 지배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뉴스핌은 오너 일가의 승계 여부를 확인하고자 수차례 SCI평가정보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SCI평가정보는 신용조회업, 기업신용 평가, 신용조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한 영업허가를 받기 위해 예비허가신청을 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 승인 절차 중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0.98% 감소한 504억원, 영업이익은 21.6%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