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중국 시안(西安)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를 발표했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6일부터 일주일 간 시 전역을 임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BA.5는 오미크론 초기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르고 백신 저항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시는 오는 15일께 예정이었던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을 앞당겨 시행했다. 식당 내 식사는 전면 금지했으며 주점, 노래방 등 오락시설과 도서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폐쇄했다.
인구 1300만 명의 시안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월까지 약 한 달간 도시 전체에 대한 전면적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상하이에서 방역 요원이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하이는 노래방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하면서 재봉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상하이 정부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황푸구(黃浦區), 쉬후이구(徐匯區), 창닝구(長寧區) 등 9개 구 전체 주민과 푸둥신구(浦東新區) 등 3개 구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부터 푸퉈구(普陀區) 노래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상하이에서는 24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이들 모두 푸퉈구 노래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 검사 기간 해당 구역의 주민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외출이 가능하다.
상하이 16개 구 가운데 이들 12개 구는 상하이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1일 도시 봉쇄를 풀고 순차적 정상화에 돌입했던 상하이가 평일에 전수 검사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지난 6월 초 상하이가 두 달간 지속했던 봉쇄를 해제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한 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하이 인근 장쑤(江蘇)성도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 1~5일간 장쑤성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6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이 넘는 140명이 우시에서 나왔다.
우시시 당국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마트, 헬스장,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식당 내 취식을 금지했다. 48시간 내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주민은 도시 간 이동이 불가하다.
우시에는 한국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국이 방역 규제를 강화할 경우 직원들의 출퇴근이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회사 내 실내 체육관에 1인용 텐트를 설치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성 쓰현(泗县)도 2일 288건의 확진 사례 보고됨에 따라 주민 76만 명의 외출을 금지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쓰현은 장쑤성 우시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등 도시로 노동이동이 빈번한 지역이라 인근 지역으로의 전파 우려가 크다. 우시에서는 지난달 29일 확진자 7명 가운데 2명이 쓰현에서 온 이주 노동자였고 나머지 5명은 그 동료로 확인됐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