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일본과 민간외교 확대하는 기업들, 배경은 '공급망'

기사입력 : 2022년07월07일 06:46

최종수정 : 2022년07월07일 06:46

전경련·대한상의·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 일본과 소통 강화 나서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재계가 일본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간 정치·경제적 이슈로 어색해진 상황을 복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인데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겹치면서 관계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앞다퉈 일본 경제계를 노크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4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한일재계회의는 매년 정례적으로 해왔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됐었습니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질서와 국제관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경단련을 주축으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 시마다 아키라 NTT 사장, 사토 야스히로 전 미즈호그룹 회장 등 일본 재계의 유력인사들을 잇달아 만났죠. 최 회장의 일본 방문은 2019년 12월 도쿄포럼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길에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올해 11월 부산에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 4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5월 일찌감치 일본 측과 접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 방한한 일본 대표단을 위해 지난 5월 11일 환영 만찬을 열고, 양국 관계 회복을 향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한일관계가 경색돼 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경영계를 대표해 한국 기업인들과 주한일본 대사관이 소통할 수 있는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한일 최대 민간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 개최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손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이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힘줘 말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너 나 할 것 없이 일본 측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급망 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따른 공급망 확보 차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워낙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그 역량도 높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더 공고히 다진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우리 기업들의 대일 교류 확대 요구가 컸다는 전언입니다. 양국 교류 확대에 따른 이익 면에서 아직은 일본에 비해 우리 측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쟁 품목도 있었지만 시너지가 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특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일본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핵심 부품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우리는 그걸 활용해 완제품을 많이 만들었던 구조니까 전통적으로 계속 협업 관계가 강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던 것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수출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여의치가 않게 된 건데 새 정부가 한일 관계 복원 의지를 많이 표명하면서 민간 차원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다섯 차례나 만나며 양국 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이달 4일에는 일본 경단련 대표단을 만나 한일 경제 교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답이 있다"면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왑 재개,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돼야 한다는 허 회장의 바람이 이뤄질지 두고 볼 일입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