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정문서 기자회견 열고 출마 공식화
"더 큰 쇄신 위해서는 당 대표의 힘 필요"
소통관서 선언 예정이었으나 의원들 대관 거절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는 중앙당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기로 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우선 "그동안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그렇게 잊혀지는 존재였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기자가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끼셨느냐'고 묻자 "비대위원장을 하고 (당 대표 후보) 지지율 3위가 나오는 저도 토사구팽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많은 청년들이 이 당에서 자라왔지만 높은 자리에 가려고 할 때는 선배들이 '우리가 먼저 가겠다'고 했다는 청년들의 증언을 지선에서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2.07.15 kilroy023@newspim.com |
이와 함께 위선과 이별하고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에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이라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했다.
또 ▲성범죄 무관용 원칙 도입 ▲공약입법 추진단 설치 ▲윤리심판원 기능 강화로 온정주의 근절 ▲공직 및 당직 선출시 여론 반영률 상향 등을 약속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의 생명은 변화와 도전이고 청년이 사라진 변화는 기득권의 축제"라며 "기득권과 타협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선도해 청년 정치를 살리라는 저에게 맡겨진 소명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취재진이 '후보 등록이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대응하실 것'이냐고 묻자 "반려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려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책 집필 작업을 마무리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많은 청년과 논의하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민주당에서 정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창당 제안은 거절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 대표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는데 왜 지금 이 시점에 당 대표로 출마하셨느냐'는 질문에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권한은 있을지언정 권력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당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같은 자리는 당의 쇄신을 위한 권력이 더욱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보다 큰 쇄신을 위해 당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의원실로부터 대관을 받지 못해 국회 분수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경내에서는 의원을 대동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결국 국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은 "처음에는 (대관을) 수락하셨다 같이 서야 한다고 하니 부담감을 느끼신 분들도 있고 일정상 같이 설 수 없다고 하신 분도 있다"며 "대놓고 지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 속으로는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의원님들도 계셨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재차 높였다. 그는 "대선캠프에 들어왔을 때 이 의원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으로 성폭력을 근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강욱 의원 사건 때 저의 발언을 막는 것을 보고 그때 했던 약속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이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오면 당도, 이 의원도 상처입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예 이 의원과 갈라섰다기보다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시기 때문에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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