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에 "미래로 가면서 국민 정서까지 감안"
재계, 경제 활성화로 이재용·신동빈 사면 요구
친문 김경수 포함될까, 국민 통합 차원서 가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첫 사면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있을 전망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재계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면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기자들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범위 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그러나 윤 대통령은 22일 약식회담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묻는 질문에는 "미래 지향적으로 가면서도 현재 국민들의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모든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목표, 헌법 가치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그런 정서, 이런 것들이 다 함께 고려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너무 또 정서만 보면 현재에 치중하는 판단이 될 수가 있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약식회담에서는 "이십 몇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라고 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MB계도 적지 않은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06.18 yooksa@newspim.com |
이재묭 부회장의 복권 가능성도 상당하다. 재계는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복권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면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회장의 사면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인 대사면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스 비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 mironj19@newspim.com |
핵심 친문인 김경수 전 지사가 사면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은 김 전 지사는 현재 형기의 60% 가량을 채워 가석방 요건을 갖춘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김 전 지사를 사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확인을 거부했지만, 부인은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은 상황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 속에서 사면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최종 결정을 하는 분이니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라며 "정권 초창기인 만큼 폭넓게 들여다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