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박용진은 "컷오프 전 단일화 필요"
강훈식·박주민은 "가치와 방향이 맞아야"
26일 회동도 무산…사실상 단일화 어려울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후보자 예비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자들의 컷오프 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컷오프 전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컷오프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네 명 의원은 26일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토론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순서대로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2022.06.30 adelante@newspim.com [사진=뉴스핌 DB] |
박용진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희망의 기폭제"라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을 뛰어넘고 변화를 원하는 당원의 바람, 국민들의 열망은 수증기처럼 있는데 이를 빵 띄울 수 있는 희망의 기폭제가 필요하다. 단순히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혁신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병원 의원 역시 단일화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칭하면서 박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단어를 어렵게 썼지만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당을 구하고 우리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옛날 표현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친명 대 반명보다는 새로움과 낡음, 과거와 현재의 대결 식으로 되지 않으면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본다"며 "새로움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제 문제 의식인데 그러기 위해서라면 우리끼리 뭉치는 게 아니라 어떤 새로움으로 넘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민 의원도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둔 단일화라는 건 가치와 비전에 기반해야 한다. 최근까지 단일화 논의가 찬성, 반대에 따라 누구 편으로 됐는데 이것은 통합과 혁신, 새로운 정치라는 것에 맞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냈다.
당초 이들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단일화만을 위한 회동은 아니었다"며 "편하게 얼굴을 보는 자리로 추진한 것인데 의원들 간에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회동을 못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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