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習, 2시간 넘게 전화 회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문 놓고 대만 문제 신경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대만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전 8시 33분부터 2시간 17분 동안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시 주석과 회담은 전화와 화상 등 비대면으로만 진행됐고, 이번이 5번째다.
양 정상은 대만과 우크라이나, 경제 협력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대만 문제를 놓고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와 국영 통신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불 장난을 하는 사람은 타 죽을 뿐"이라면서 "미국측이 이점을 명확하게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약속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백악관이 전헸다. 역대 미국 정부가 인정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미국은 중국과 대만의 현 상황을 변경하려거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인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대만 해협에서 무력으로 위협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 정상의 발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과 관련해 중국이 워싱턴 당국에 강력한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하는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심각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