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클러스터 지정 사실상 경남으로 결론
항공우주청 고배 마신 대전 출연연 인프라 강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의 인공위성 클러스터 선정이 경남지역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우주청에 이어 클러스터까지 경남이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9월 국가우주심의위원회를 열고 발사체와 인공위성 클러스터 2곳에 대한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관련 분야의 정부 지원을 비롯해 지역 기업의 산업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돼 지구 저궤도에서 안착한 뒤 선포인트(Sun Pointing) 단계에 도달한 성능검증위성의 모습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6.21 biggerthanseoul@newspim.com |
발사체 클러스터의 경우, 전남지역이 선정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대전·경남 등 지역이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인공위성 클러스터 역시 사실상 경남으로 굳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부 내부적으로 해당 지자체와 사전 검토 및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인공위성 역시 업체들이 있는 지역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당장 대전시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항공우주산업을 키워낼 정부출연연기구기관이 즐비하다.
지난 29일 오전께 이석봉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세종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건물 내부에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시장은 미래를 직시하지 않는 과기부에 대해 '과거부'로 질책했다. 이와 함께 우주과학 인프라가 구축된 대전을 그대로 두고 새롭게 클러스터 사업지역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비효율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시장은 "미래 과학과 우주에 대한 대전시에 대한 과기부의 어떠한 로드맵도 보이지 않는다"며 "출연연 등 대한민국 과학의 중심지가 이렇게 방치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이석봉 대전시 과학부시장이 지난 29일 오전께 세종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건물 내부에서 과기부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등을 규탄하고 있다. 2022.07.31 biggerthanseoul@newspim.com |
대전시 한 관계자는 "이미 항우연 등에서는 우주산업 장비나 시험시설이 다 있고 별도로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클러스터로 지정이 되면 우주산업 육성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클러스터 지정 역시 정치적인 결정 아니겠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항공우주학계 전문가는 "항공우주청도 경남지역에 신설하고 인공위성 클러스터도 경남으로 몰아주기식으로 하게 되며 안된다"며 "우주산업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계획된 방향이지만, 여전히 항우연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전지역 출연연과의 연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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