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전까지는 각자 비전경쟁에 집중"
朴 설정 데드라인은 8월 3일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 주자인 강훈식·박용진 후보가 전날 회동을 하고 이재명 후보에 맞선 일대일 구도를 위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강 후보는 전날인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을 통해 "박용진 후보와 만났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8 photo@newspim.com |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그를 견제할 97세대 후보 2명이 벌이는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약 한달간의 본선 레이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날 강 후보는 "우리 둘을 포함해 97세대가 중심이 돼 향후 10년, 민주당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이야기했다"며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등은 더 논의하기로 했고, 단일화가 될 때까지는 미래연대와 비전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이 다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지난 28일 컷오프 후 전화 통화를 하고 단일화 논의 시작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이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론과 시기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실제 단일화가 성사 여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후보의 경우 단일화 데드라인과 관련 "첫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박 후보는 지난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권리당원들의 투표는 권역별로 진행하는데, 8월 3일부터 강원도하고 대구경북의 당원들이 투표를 시작한다"며 "당원들이 선택을 하시기 전에 단일화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일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다들 하다 시간만 끌고 말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단일화가 빠를수록 좋고 또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강 후보는 같은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후보와의 97그룹 단일화와 관련해선 "시기가 중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강 후보는 "결국 여론조사 등의 룰에 맞춰서 하는 자체가 파격이 아니다"며 "그런 식의 단일화는 아무 감동과 감흥이 없다"고 덧붙였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