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3세, 조성민 한솔제지 상무
지주사 한솔홀딩스 지분 1.97% 매입
한솔홀딩스 주가 반등…한달새 20% ↑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일 오후 3시0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한솔그룹 3세가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며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한솔제지 상무는 7월 한달 동안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솔홀딩스 지분 약 2%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성민 상무는 7월 11일부터 29일까지 15차례에 걸쳐 한솔홀딩스 주식 83만6309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지분율은 기존 31만9716주(0.76%)에서 115만6025주(2.73%)로 1.97%p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3248원이며, 총 금액은 27억1633만원에 달한다.
조성민 상무는 1988년 11월생으로 만 나이 33세다. 조동길 회장과 부인 안영주씨의 1남 1녀 중 둘째이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키지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S)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한솔홀딩스 기획부서 과장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1월부터 한솔제지 친환경 소재 및 신제품 부문에서 재직 중이다.
특히 조 상무는 지난해말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의 장녀(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종손녀)인 정정은씨와의 혼사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성민 상무는 지난 2016년 9월 한솔그룹에 입사해 그해 12월20일부터 한솔홀딩스 주식 매수를 시작했다. 한동안 주식 매입이 뜸하다가 지난 2020년 3월 4만3500주를 매수한 이후 지난달 83만주 이상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개인적인 주식 매매로 알고 있다"며 "승계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성민 상무의 3세 경영 행보가 본격화된 가운데 최근 한솔홀딩스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향후 경영 승계에 대비한 주식 매수가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솔홀딩스의 주가는 조성민 상무의 지분 매입에 힘입어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7월초 한솔홀딩스 주가는 장중 2935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7월 29일 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주새 20% 가량 올랐다.
한솔그룹은 1993년 9월 삼성그룹에서 완전 분리돼 2015년 1월부터 한솔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한솔홀딩스는 국내 계열회사 24개사(상장사 10개)와 해외법인 26개사 등 총 50개의 계열회사를 보유 중이다.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17.23%), 한솔문화재단(7.93%), 한솔케미칼(4.31%), 조성민 상무 (2.57%) 등이 총 32.27% 지분을 보유 중이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