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 다수 목소리…총의·용단 부탁"
김도읍 "국민 실망 지점 파악하고 해법 찾아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당내 혼란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극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중진 의원들의 반대로 인해 난상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초선 운영위원들과 만났다. 이후 오후에는 재선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을 연달아 만나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kimkim@newspim.com |
권 직무대행은 의원총회에서 "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지난 주말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이어졌다. 의결권을 갖고 있는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사의를 표명했고, 당대표는 사고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의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고자 의총을 소집했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다수의 목소리를 들었다"라며 "의원 여러분의 총의와 용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 앞서 권성동 직무대행과 중진 의원들의 간담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선 김도읍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7월 7일 윤리위원회 이후 지금까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라며 "비대위는 당대표를 아예 물러나게 하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후 지금까지 당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변경이 있나"라며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지 왜 비대위를 몰아붙이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말로 해야하나"라고 즉답을 피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가 근본적인 해결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걸 굳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추인이 이뤄지기 어렵나'라는 질문에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민들이 실망한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간판이 달라진다고 한들 국민들께서 책임을 묻고, 질책을 하는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비대위든 어떤 체제든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겠나"라며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있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대해선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 가운데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31일에는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도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는 9명(이준석·권성동·성일종·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윤영석·김용태) 가운데 5명(김재원·조수진·배현진·윤영석·성일종)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권성동 직무대행 역시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고 원내대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대위 체제 변환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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