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도 EAS·ARF 참석…치열한 '외교전'
북핵·우크라이나 전쟁·미중갈등 등 핵심이슈
외교부 "신정부 아세안 중시정책 설명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오후 출국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기간 중 4일 오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신정부의 대아세안 정책방향을 소개하고, 아세안과의 상생연대 강화방안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2.07.18 mironj19@newspim.com |
같은 날 오전 개최되는 아세안+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역내 보건협력체제 강화, 공급망 안전화 등을 통한 조기 경제회복 달성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이어 5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서 인도·태평양 지역 등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ARF 외교장관회의는 특히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로, 남북 인사의 조우 가능성도 예상된다. 북한에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도 EAS 외교장관회의와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핵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갈등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다.
ARF 회의에는 아세아 10개 회원국을 비롯해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참가한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아세안회의에 정부가 중점을 주고 있는 의제에 대해 "정부가 한반도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 점증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북한 관련한 여러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에 관련한 공조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부대변인은 "기타 아세안에서 논의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국제의제라든지 지역의제에 대해서도 활발히 참여하여서 이번에 결과물이 나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성격"이라며 "박 장관은 이번 회의 계기에 신정부의 아세안 중시 정책을 설명하고 북핵문제 등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비롯해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박 장관은 지난 6~7월 미국과 일본을 다녀온 데다, 이달 중국 방문도 예정하고 있어 미중러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는 매년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중·일 등 대화상대국들이 참석하는 연례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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