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리처드 말스 한·호주 국방장관회담
말스 장관, 이 장관에 방산협력 방문 제안
"한화디펜스 공장, 지역경제 발제 크게 기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한·호주 방산 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 현지 공장 부지인 질롱시를 함께 가자고 전격 제안했다.
말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수출 계약을 맺은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공장이 자신의 고향이며 지역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해 말 2조원 가까운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 장갑차 15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에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특히 한화디펜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 생산시설을 조성해 현지에서 생산과 납품을 할 예정이다.
호주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캔버라에서 말스 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이 장관은 말스 장관의 K-9 자주포 현장 공장 부지인 질롱시 동반 방문 제안에 "한·호주 간 방산 협력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장관은 "호주군 전력 강화와 양국 군(軍) 간 상호 운용성 제고는 물론 질롱시 지역 경제 발전에도 K-9 자주포가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6월 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50여 일 만에 두 번째로 개최됐다.
지난 5월 말스 장관 취임 이후 호주 국내에서 열린 첫 국방장관회담이다.
두 장관은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비롯해 국방부와 각 군 간 정례협의체를 통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립전쟁기념관 내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역내 양자·다자 연합 훈련과 국방과학기술, 우주영역,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호주가 대북제재를 적극 이행하며 한국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두 장관은 한국과 호주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국방 분야에서 협력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말스 장관은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 간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전문가 등과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
말스 장관은 "지난 8월 2일 호주 국방부의 향후 10년 간 군사력 발전 방향을 담은 '국방전략 검토 보고서'(Defence Strategic Review)를 내년 3월까지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말스 장관은 "2020년에 발표된 '신국방전략'(Defence Strategic Update) 이후 역내 안보환경에 큰 변화가 생김에 따라 호주의 국방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스 장관은 "이번 검토 보고서 작성과 향후 10년 간 호주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과정에서 호주는 우방국인 한국과의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안보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를 찾아 저스틴 바시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인태지역 안보 정세와 두 나라 간 미래 지향적인 국방·방산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지난 3일 한국전쟁 호주 참전기념비에 헌화·참배하고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