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서 中측에도 설명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대화' 이른바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칩4' 참여 여부와 관련해 다음달 초 예비회동을 하자고 미국에 역제안을 했다고 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2022.06.29 dedanhi@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미국의 제안은 첨단반도체 생태계에서 분야별 강점을 갖춘 4자가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주요 협력 분야로는 ▲인력 양성 ▲R&D 협력 ▲공급망 다변화 등을 상정하고 있으나, 그 이상 구체화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말 혹은 내달 초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예비회의에선 칩4의 공식 명칭과 성격, 향후 칩4에서 다룰 의제 등에 대한 협의가 포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당국자들은 칩4 예비회의 참가가 곧 칩4에 대한 정식 가입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칩4의 구체적인 성격과 목적 등이 불분명한 만큼 최초 제안국인 미국 측의 설명을 들어보고 각국의 견해와 입장을 듣는 데 예비회의 참가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단 한국이 칩4에 참가하게 된다면 참가국 간 규범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예비회의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오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칩4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오해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출석 당시 "미국의 (칩4) 제안은 산업 증진에 방점을 둔 협력으로서 중국을 겨냥하거나 배제하는 게 아니다"며 "중국을 배제하거나 한중관계의 경제적 중요성을 평가절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외교부 업무보고 당시 박진 장관에게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외교를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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