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인상 효과로 영업이익 280억→571억 '두 배'
택배업, 매년 10% 안팎 성장하며 점유율 경쟁 '시들'
풀필먼트·글로벌 사업도 긍정적…7% 이익률 전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이 택배부문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풀필먼트 물동량이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하고 글로벌 사업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하반기에 7%대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단가인상 효과' 택배 영업이익 571억 두 배 '껑충'
1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2분기 택배부문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 분기(280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3%포인트(p) 가까이 증가했다.
택배 영업이익률은 2개 분기 만에 6%대를 회복한 것이다. 올 1분기 택배 파업의 여파로 물동량이 줄어들고 분류인력 투입 비용 등이 더해지며 영업이익률이 3.3%로 떨어졌지만 한 분기 만에 실적을 만회한 셈이다.
택배단가 인상 여파로 줄었던 물동량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처리 물량은 4억2000상자로 1분기 대비 3000상자 증가했다. 지난 1월 43%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47%까지 늘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택배단가 인상을 주도해왔다. 작년 4월 택배비를 박스당 100원 후반대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 약 100원을 추가로 올렸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이 CJ대한통운의 물량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어떤 회사든 과도하게 낮았던 택배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업을 뛰는 택배기사들은 집하 물량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단가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실제로 국내 택배 물동량은 매년 10%대 성장을 유지해왔다. 2020년 대비 작년 물동량은 21% 증가한 33만7373상자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물동량은 7.6% 늘어났다. 올해도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 하반기 택배 영업이익률 7% 달성 전망…풀필먼트·글로벌 부문도 동반성장
CJ대한통운이 역점을 두고 있는 풀필먼트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분기 물동량은 994만 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했다. 군포, 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8개 풀필먼트센터를 가동 중이다.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고객을 확대하고 있고 대형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성이 낮았던 글로벌 사업은 영업이익률 2%대를 달성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택배사업을 작년 말 철수하는 대신 미국, 인도 베트남 등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영업을 확대한 결과다. 지역별로 매출액이 최대 40% 이상 성장한 데 더해 해운업황 호조에 따른 이익 개선이 더해졌다.
택배 물량 확대를 포함해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물가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추가 택배비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 CJ대한통운은 하반기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이 7%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해운 운임 하락으로 인해 일부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지만 완만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군포에 이어 용인에 두 번째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물류 역량을 제고해 혁신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