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10일(현지시간) 14여년 만에 최장기 약세장을 벗어났다.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에 비해 크게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나스닥이 지난 2008년 이후 최장기 약세장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저점에서 20% 이상 오르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 17번의 나스닥이 저점 대비 20% 오르며 강세장에 접어들었을 때 수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향후 3개월, 6개월, 1년 뒤 수익률은 각각 평균 9.21%, 14.16%, 23.01%에 이르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3년 후와 5년 후 수익률은 더욱 놀라웠다. 지난 2020년 3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직후 침체장을 제외하고 16번의 강세장 진입 후 3년과 5년 후 수익률은 각각 평균 38.41%, 78.18%에 달했다.
다만 예외도 있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약세장이 이어졌던 2001년 1월과 4월, 2002년 11월,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에는 나스닥 지수가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고도 3개월 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당시의 강세장은 결국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이었던 셈이다.
다만 그 기간을 6개월로 늘리면 닷컴 버블 붕괴 이후인 2000년과 2001년을 제외하고는 나스닥 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한 6개월, 1년, 3년 이후에는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 차트(1990년~2018년), 자료=씨킹알파] koinwon@newspim.com |
한편에서는 나스닥의 이번 강세장 진입이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베어마켓 랠리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10일자 배런스는 나스닥 지수가 이날을 기점으로 저점에서 20% 상승했으나 고점과 비교해도 여전히 20%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강세장 진입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인 2000~2002년에도 나스닥지수가 몇 번에 걸쳐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곧 더 심한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이번 랠리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나스닥은 20% 이상 상승을 보이다가 다시 하락하며 저점을 한층 낮췄고 결국 2002년 10월이 되어서야 지속적인 강세장이 시작됐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나스닥지수는 2008년 11월~2009년 1월 사이 25% 급등했으나 2009년 초반 다시 23% 밀렸다.
배런스는 이 같은 과거 사례로 보아 이번 강세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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