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하락했다.
지난 한 달 거침없는 상승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중국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지표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월 15일 오전 5시 4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54% 내린 4257.7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51%, 나스닥100 선물은 0.41% 각각 하락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중국에서는 기대 이하의 소비, 생산 및 투자 지표가 발표되며 경기 둔화 불안감을 키웠고, 인민은행은 금리 동결 예상을 깨고 주요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7월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 직전월의 3.1%와 전문가 예상치 5%를 모두 하회했고, 광공업생산도 전년 대비 3.8% 증가해 전망치 4.6%와 직전월의 3.9%에 못 미쳤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대비 5.7% 늘어 전망치 6.2%를 하회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에 안도하며 4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올라 6월의 9.1%보다 상승세가 둔화됐고,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S&P500지수는 3.25% 오르며 4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나스닥지수도 주간으로 3.08% 올라 4주째 주간으로 올랐고, 다우지수는 2.9% 상승했다.
기술 지표들 역시 최근 개선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주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국개인투자자협회의 조사에 따른 지난주 시장 강세 심리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증시가 6월 저점 이후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세론자들이 이번주에도 상승 흐름을 끌고 갈 수 있겠으나, 약세론자들 역시 연말 실적 악화 가능성 등 리스크가 남았다며 축포를 터뜨리긴 시기상조라는 경고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홈디포와 월마트,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7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 등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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