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 동결 예상을 깨고 주요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 봉쇄 등으로 둔화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인민은행이 본격 부양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15일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4000억위안(약 77조5천억원) 규모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의 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10bp(1bp=0.01%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7일물 역RP(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2000억위안(약 38조5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기존의 2.10%에서 2.00%로 10bp 내리기로 했다.
인민은행이 이들 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 1월 이후 두 번째다.
중국 인민은행 청사. [사진 = 셔터스톡] |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주요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는 현 시점에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를 통해 정책 격차를 벌려 경기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ANZ 선임 중국 전략가 싱 자오펑은 "금리 인하는 서프라이즈"라면서 "지난 금요일 나온 신용 지표가 부진한 데 따른 반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공개된 중국의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6790억위안으로 직전월의 2조8100억위안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인 신용 성장세도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 中 7월 소매판매 '기대 이하'
한편 이날 공개된 중국의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 신호를 깜빡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3.1%보다 둔화된 속도로,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는 9.7% 늘었고, 금과 은 및 주얼리 판매액은 22.1%가 늘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 6월보다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다만 같은 달 광공업생산은 3.8% 증가해 전망치 4.6%를 하회했고 직전월 기록한 3.9%보다도 둔화됐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5.7% 늘어 전망치 6.2%에 못 미쳤다. 또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인 부가가치 산업생산은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