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10일 인민은행은 2022년 2분기 중국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연간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상반기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7%를 기록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월간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3%를 돌파할 수 있다며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CPI는 전반적으로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될 것이며 평균 3% 이내의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자신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한꺼번에 푼다)이나 화폐 초과 발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안정적 경제 성장, 고용 안정, 물가 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중국은 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CPI는 온건하게 상승하고 PPI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 청사. [사진 =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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