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 성지로 거듭난 AK& 홍대, 평균 웨이팅 2~3시간
MZ세대 대표 '팬덤 문화'에 집중... '시나모롤'·'위드뮤' 매장도 인기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있는 AK&홍대점에는 평일임에도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캐릭터 굿즈 전문샵이자 키덜트 성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애니메이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다.
AK&홍대점이 이른바 '덕후'들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덕후란 일본어 '오타구'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특정한 대상이나 취미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남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아이템'의 대표인 '한정판', '희귀템' 상품 등 남들과는 차별화 된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저격한 결과다.
AK& 홍대점 오픈전 시간에 맞춰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AK&홍대점 애니메이트의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91.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 발생 건수는 3만1248건으로 평균 웨이팅 시간은 2시간에 달한다. 이달 들어 실제 방문객 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AK&홍대점은 매일 애니메이션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개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AK플라자는 홍대 지역에 MZ세대를 대표하는 '팬덤 문화'에 집중해 다양한 컨셉의 팬덤 콘텐츠 매장을 지속 선보여 왔다.
지난해 AK&홍대 5층에 연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숍 '애니메이트'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인플루언서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아웃나우'를 잇따라 오픈하며 홍대 지역의 이색 팬덤 문화 공간으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시나모롤 스위트카페'와 국내외 K팝 팬들을 겨냥한 '위드뮤' 매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객들이 AK& 홍대점 위드뮤에서 진행한 아이돌 럭키드로우 및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올해 6월에 오픈한 '시나모롤 스위트카페'의 지난달 총 매출 발생 건수는 1만1441건으로 평균 웨이팅 시간은 2~3시간에 이른다. '시나모롤 스위트카페'는 230㎡ 규모로, 카페와 포토스팟, 굿즈 판매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4월에 문을 연 위드뮤의 지난달 총 매출 발생 건수는 1만1292건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달 이민혁(비투비), 초봄(에이핑크), 엑스디너히어로즈, 잇지 등 아이돌 럭키드로우 및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다.
'위드뮤 홍대'는 'AK&홍대' 2층에 약 118평390㎡의 대규모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티스트의 음반 및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과 팬덤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총 2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기만의 취미를 즐기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이른바 '오타쿠', '덕후' 등 매니아층 고객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AK& 홍대점에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 |
과거에는 비주류로 일종의 하위 문화라 인식돼 왔지만 여타 장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에 이끌려 관심을 갖는 '덕후'들이 많아지면서 서브컬쳐 영역이 최근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AK플라자는 홍대 지역에 MZ세대를 대표하는 '팬덤 문화'에 집중해 다양한 컨셉의 팬덤 콘텐츠 매장을 지속 선보이며, 홍대 지역의 이색 팬덤 문화 공간으로 탄탄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등이 비주류로 일종의 하위 문화라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에게 맞춘 이색 상품들을 공략한 유통업체들이 마케팅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