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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계정 나 몰라라" 트위터 내부고발, 머스크에 유리할 듯

기사입력 : 2022년08월24일 16:23

최종수정 : 2022년08월24일 16:23

트위터 내부고발자 "해킹 취약·개인정보 관리 부실"
"가짜 계정 집계 도구 없어"...머스크 소송서 유리 전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와 해킹과 스팸 계정 방어 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연방 규제 당국과 회사 이사회에 속여왔다는 전직 트위터 보안책임자의 고발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해커명 '머지'(Mudge)로 알려진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는 지난달에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어 에이드'를 통해 미국 의회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법무부, 거래위원회(FTC)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WP가 입수한 84쪽 분량의 고발장 사본에는 그동안 트위터가 FTC에 탄탄한 보안 대책을 가지고 있다고 알렸는데 실상은 "극도로 지독하게" 보안이 취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위터 일러스트 이미지. 2013.09.27 [사진=로이터 뉴스핌]

재직 당시 자트코 책임자는 회사 서버 절반이 시대에 뒤떨어진 오래된 장치이고 소프트웨어가 해킹이 취약하다는 바를 내부에 건의했지만 경영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심각한 해킹 사례들을 숨기고 이용자 데이터 보호 부족 문제를 덮으면서 이사회에 장밋빛 실적 차트만 내밀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수천 명의 직원들이 여전히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광범위한 내부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 언제 접근했는지에 대한 추적도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계정이 해킹당한 것도 미흡한 소프트웨어 관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트코는 회사에 해외 정보 당국에서 일하는 스파이가 최소 한 명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 정부와 기관의 남용에 취약한 것은 물론이고 미 국가 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당시 최고기술책임자로 있었던 파라그 아그라왈 현 CEO는 광범위한 검열과 감시로 이어질 수 있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자고 제안했는데 최종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자트코는 당시 러시아 정부의 제안이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해외 IT기업의 지사 설립을 승인했던 사례를 거론, 아마도 현지 지사 설립이 아니었겠나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서방 사이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국 빅테크에 대한 검열과 감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는 설명이다. 자트코는 "트위터 현 CEO가 푸틴 정권과 공모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은 미 국가 안보에 끼칠 잠재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고 말했다.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 [사진=블룸버그]

◆ "가짜 계정 규모 파악 전무...투자자·광고주들 호도"

트위터가 이용자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해 미 규제 당국을 속여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용자가 계정 탈퇴시 관련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은 기업의 의무인데 이를 전부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증언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용자 탈퇴 계정과 관련한 정보 추적을 끝까지 하지 못해 '유령 계정'으로 방치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경영진은 무분별하게 생성한 '봇' 계정과 '스팸' 계정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도구도 없으며, 그럴 노력이나 의욕도 없다고 자트코는 폭로했다.

이용자 계정 수는 소셜미디어 업체가 광고를 유치하고 수익을 얻는 데 중요한 지표다. 다른 경쟁사들이 단순히 활성 이용자 수를 투자자와 광고주들에 제시한다면 트위터는 지난 2019년부터 '현금화하기 쉬운 활성 이용자 수'(mDAU)란 별도의 수치를 제시해왔다. 이는 광고가 노출되는 활성 이용자란 의미다.

트위터의 경우 단순 활성 이용자 수만 제시했을 때 봇 계정의 기하급수적 증가나 감소에 따른 수치 변동의 위험이 따른다. 계정이 비활성화 된 봇의 경우 광고가 노출되지 않아 mDAU에 포함하지 않는다. 동시에 비활성화 조치가 안 돼 광고가 노출되는 스팸 계정이라면 mDAU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위터는 mDAU의 5% 정도만 봇 혹은 스팸 계정이라고 추산한다. 그러나 이를 전체 이용자 계정에 대입해보면 실제 가짜 계정 비중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자트코는 지적한다. 트위터는 mDAU란 새로운 측정치로 실제 가짜 계정 규모를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트위터, 봇 계정 정보 공개 안 했다면 게임 오버" 

내부고발에 머스크 변호인단은 즉각 자트코에 소환장을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에 트위터 인수에 합의했다가 지난 7월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계약 강제 이행을 위한 소송에 나섰고 머스크는 맞소송을 건 상황이다. 계약 파기를 둘러싼 법정 싸움은 오는 10월 17일부터 닷새간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서 열린다. 

쟁점은 트위터가 의도적으로 봇 계정 규모를 숨겼냐는 것인데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내부고발이 머스크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보고 있다.

찰스 엘슨 전 델라웨어대 교수는 "고발 내용이 정확하다면 그야말로 폭탄선언"이라며 "트위터가 봇 계정 관련 투명하게 머스크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게임은 끝난 것(game over)"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 법률 전문가인 래리 해머메시 미 펜실베이니아 법대 교수는 "자트코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머스크가 바라던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슈 셰텐헬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주장에 미미한 도움을 주는 데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자트코는 '트위터가 mDAU 집계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머스크의 핵심 주장 중 하나를 약화시킨다. 트위터가 mDAU 집계시 봇과 스팸 계정 배제한다고 자트코가 밝혔기 때문"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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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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