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올해 초 보육원에서 나온 새내기 대학생이 금전 고민과 독립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방학 중 홀로 지내던 기숙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런 가운데 수십년 전 그를 보육원에 보냈던 친부모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24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금전 문제를 고민하다 숨진 채 발견된 A(18) 군의 화장식과 장례미사가 이날 오전 광주 영락공원에서 열렸다.
북구는 보호시설에 등록돼 있는 A군의 장례절차를 위해 가족·친척 등을 수소문 하다 A군의 부모와 연락이 닿았다.
A군은 광주의 한 대학에 합격한 올해 초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보육원을 나오며 7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1년치 기숙사비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해야 했기에 금전적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군이 숨지기 사흘 전에는 보육원의 상담사에게 "돈을 너무 많이 써 어떻게 벌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A군은 전날 오전 10시 5분께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학교 내 다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께 건물 옥상에 혼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A군이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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