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인하액 180억↑…내달부터 일괄 인하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지난해 건강보험 청구금액이 많이 늘어난 의약품 172개 품목의 가격이 나려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 간 합의를 통한 약가인하로 연간 447억원의 보험재정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25일 건보공단은 최근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 결과을 진행한 결과, 52개 제품군(172개 품목)에 대한 협상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합의 약제의 약가는 9월 1일자로 일괄 인하된다.
'유형 다' 협상은 연 1회 실시한다. 전체 등재약제 약 2만5000개 품목 중 협상에 의하지 않고 등재된 약제 중 2021년 의약품 청구금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경우 또는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적용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시내 약국. 2022.02.06 kimkim@newspim.com |
이는 재정위험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제약사와 공단이 협상을 통해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다. 올해 협상은 보험 재정에 영향이 큰 약제의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협상대상 선정 제외 기준 변경 관련 지침 개정 후 이뤄진 첫 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고 공단 측은 전했다.
공단은 연간 재정절감액이 447억원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도 267억원 대비 약 180억원(67%)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06년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 수치다.
여기에 협상기간을 전년 대비 1개월 앞당김으로써 조기 약가 인하에 따른 추가 재정 절감도 35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민 건보공단 약제관리실장은 "인구 고령화·고가 신약의 급여 등재 등으로 약품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약가 사후관리에서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절감액의 증가는 효율적 약가협상과 지침 개정 등의 결과"라며 "향후에도 최근 코로나19 사용량 연동 협상 반영 등을 포함, 제약사와의 유기적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제도의 수용성·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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