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9월 1일 오전 9시 35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1% 오른 2만87.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2% 상승한 1556.86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뒤 8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을 이어간 뉴욕증시와 달리 비트코인은 2만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를 두고 아바트레이드 애널리스트 나임 아슬람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최선을 다해 2만달러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케인 리서치의 벤딕 노하임 셰이 책임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2017년 고점인 1만9000달러대가 견고한 지지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기관 글래스노드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체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간신히 (2만달러를) 지키고 있는데, 긍정적인 펀더멘털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월 비트코인이 과거에도 9월에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과, 곳곳에서 나타나는 약세 신호들은 비트코인 전망을 흐리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월 중 평균 6% 하락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숏 비트코인 전략 ETF(BITI)는 8월 한 달 동안 19%가까이 뛰어 지난달 29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롱 비트코인 전략 ETF(BITO)는 같은 기간 17% 정도 빠졌다.
아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틀 룬데는 "현 시장에서 비트코인 매수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이더리움 합병 외에 긍정적 재료를 찾기가 어렵고, 거시경제 여건도 계속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인플레 파이팅 기조가 계속되는 한 리스크 자산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달러 역시 비트코인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8월 10일 이후 3% 넘게 올라 지금은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