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서울' 개최 환영 특별전시
"韓 작가 알릴 계기의 장 만들어 나갈 것"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시아 첫 서울 개최 '프리즈 아트페어'를 맞아 한국 현대 미술가 55인의 특별전 '디 아트플레이스 HMC 2022-웰컴 프리즈(The ARTPLACE HMC 2022 - Welcome Frieze)'가 개최된다.
김윤섭 전시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디 아트플레이스 HMC2022' 간담회서 "아시아 최초로 서울을 택한 '프리즈 아트페어'가 시작되는데, 한국 작가를 알릴 계기를 생각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디 아트플레이스 2022' 포스터 [사진=디아트플레이스] 2022.09.01 alice09@newspim.com |
이번 특별 기획전은 프리즈 서울 및 키아프 개최 장소(코엑스)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곳에서 개최되며,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를 환영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대작가별 대표작품 3~5점을 '레지던스 호텔' 특성을 살려 일상의 주거 환경에 어울리게 설치한 '생활친화형 전시'로 꾸며진다.
전시에서는 회화, 입체, 미디어, 현대공예 등 최근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비전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대작가와의 만남, 현대미술을 쉽고 편하게 풀어주는 특별강연, 피아노와 성악이 어우러진 아트살롱 음악회, VR 디지털 아트드로잉 쇼, 작품해설 도슨트 등 테마 기획전과 세미나 형식이 조화를 이루는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 초대작가 55인이 모이다…3060으로 이뤄진 전시
김 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키아프와 프리즈를 통해 여러 해외 매체에서 서울을 찾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작가를 조금 더 편안한 자리에서 디테일하고, 깊이 있게 알릴 수 있는 궁리를 하게 됐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디 아트플레이스 HMC 2022'의 김윤섭 전시감독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9.01 alice09@newspim.com |
이어 "이번 아트페어로 미술시장은 커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최자인 창작자들의 활동 역량과 국제적 진출 창구가 넓어지는 계기는 당장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를 직접 어필할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초대작가 55인은 폭넓고 다양한 한국 현대미술의 면모를 충분히 대면할 인물들로 꾸며졌다.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을 담보해준 단색화의 60대 대표주자 남춘모 작가를 시작으로 제1회 하인두예술사 수상으로 한국적 감성의 추상작품세계를 인정받은 김현식, 특유의 리듬감으로 오방색을 재해석한 하태임, 뉴욕을 오가며 전통적 혁필기법을 현대화에 접목한 김영헌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치 운해에 갇힌 지리산을 추상적으로 옮겨온 듯 신비감을 자아내는 김상열, 담담한 어조의 시(時) 한 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윤종주의 미니멀 작품 등 똑같은 추상적 화면에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만끽할 수 있다.
작가들의 작품은 6층 전체를 사용한다. 레지던스 호텔의 장점을 살렸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각 호실마다 각기 다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보통의 전시회와 달리 편안한 분위기를 살린 방에서 소수의 작품을 섬세하게, 더 집중도 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레지던스 호텔의 장점을 살려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9.01 alice09@newspim.com |
이에 김윤섭 감독은 "호텔이라 벽에 못을 뚫고 작품을 걸지 못했다. 벽에 기대놓는 형식을 취했는데, 특징은 인공적인 조명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공간에서 보는 컨디션이 가정집에서 보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호텔에서 전시를 하다 보니 호텔 아트페어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장소가 호텔인 기획전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다 본다. 뮤지엄용 작품들로 꾸며졌으며, 작가들이 신작을 많이 선보여 다양한 작품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 아트플레이스 HMC 2022'에는 팝아트 스타작가도 함께 한다. 흔히 '아토마우스이 창조주'로 알려진 이동기는 현대 미술에 본격적으로 만화 이미지를 도입한 1세대 작가이다. 2019년 대구시립미술관에서 '팝/콘' 후 전시활동을 선보이지 않았던 그의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세대 팝아트 작가들도 합류했다. 윈도우 페인터 혹은 롱롱타임플라워로 이름난 나난은 맛깔스런 디저트를 보는 것처럼 칼라플 종이조형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동화적인 색감과 자유로운 붓 터치로 트렌디한 화면을 연출하는 MZ세대 스타 이슬로의 작품도 감상 가능하다.
미디어 영상매체를 이용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도 참여했다. 이이남과 정정주, 황선태 작가들은 감성적 힐링을 도모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9.01 alice09@newspim.com |
각 방에는 적게는 2명부터 많게는 7명의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를 감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후원했다. 메세나 협회에서 작가들에게 초대장을 보낼 때 저희의 취지를 알렸기 때문에 전시는 판매가 아닌 작가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단 하루만 진행하는 'VIP 스페셜 데이'…다채로운 행사 진행
전시는 내일(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3일은 'VIP 스페셜 데이'로 운영돼 전시장 바로 아래층인 5층 연회장에서 오전 9시 해외의 주요 미술계 인사에게 한국 미술가를 소개하는 벽산문화재단 주최 조찬모임이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첼로 연주와 미술강연이 어우러진 브런치 콘서트, 김윤섭 감독의 '미술품 투자와 미술애호 그리고 현대미술', '미술애호가의 밤' 특별 행사 등이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남표 작가의 작품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9.01 alice09@newspim.com |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VIP 스페셜 데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외부인사를 모아 강연과 공연, 세미나 형식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작가의 만남도 각 방에서 매일 이뤄진다. 또 전시를 감상하는 분들의 신청을 미리 받아 전문 도슨트들이 작품을 연계해 설명해주는 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를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만큼, 추후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는 기간 마다 이번 특별전시도 함께 계획될 예정이다. 김윤섭 감독은 "이번 전시가 잘 되면 프리즈 기간 동안 특별 전시를 열어 매번 다른 테마를 통해 한국 미술을 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오크우드 호텔에 전시를 연 것도 아트페어가 열리는 공간이 코엑스이기 때문에 이동성이 편리해 이 곳으로 정했다. 개관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30대부터 60대 작가의 작품들이 다채롭게 전시돼 있으니 유념해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디 아트플레이스 HMC 2022-웰컴 프리즈'는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6층에서 진행된다. 일반 오픈은 2일부터 5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일은 오후 5시까지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VIP 나이트'는 2일과 4일, 5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