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자진사퇴 하라" vs 시교육청 "우려할 일 없어"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시교육청 신임 감사관에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문이 임명된 것 관련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는 2일 성명서를 내고 "개방형 직위 감사관에 교육 관련 경력도 없고 법조 관련도 없는 이정선 시교육감의 고교 동창이 임명됐다"며 "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을 임용 후에 알았다고 하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감사관의 역할에 비춰 볼 때 매우 부적절하기에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감사관을 임용해 왔는데 이번 (유병길) 신임 감사관은 이러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다"며 "신임감사관은 광주교육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2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제309회 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8.22 kh10890@newspim.com |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임 유병길 감사관과 이정선 교육감이 고교 동기 동창이다"며 "감사행정의 독립성을 해치는 등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선 교육감 이후 감사관은 교육 비리를 응징하고, 촌지 수수 관행을 뿌리 뽑는 등 광주교육의 '포청천'으로 불렸다"며 "청렴한 풍토를 만들어 온 성과가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광주교사노조도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병길 감사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임을 촉구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 개방형 감사관 공모에는 7명이 응모했고 면접전형에 합격한 2명 중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지낸 유 감사관을 최종 낙점했다.
유병길 감사관 [사진=광주시교육청] 2022.08.30 kh10890@newspim.com |
이에 시교육청 대변인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출신 학교 등을 전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을 거쳐서 채용한 것이다"며 "교육감과 감사관이 동창인 것은 맞으나 지역사회에서 친하게 지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는 달리 교육감은 동창이라 오히려 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감사관의 성격이 워낙 꼼꼼하고 여지껏 해온 공직생활에 비춰본 바 지역사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려할 분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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