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 방관 않겠다' 신호
사상 두차례 3개월여 시차 모두 올해 인하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외화 지급준비금율을 8%에서 6%로 2%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시행일은 15일부터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금융기관의 외화(달러) 보유 부담을 완화하고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중국이 외화 지급준비금율을 인하한 것은 올들어 5월 15일 이후 두번째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크다는 증거다.
중국에서는 8월 이후 코로나19 산발적 재확산과 함께 경제 성장 전망이 약화하고 미중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위안화가치가 큰 폭 하락세(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대달러 환율은 8월초 6.75 위안에서 9월 5일 현재 6.93위안 까지 치솟았다. 위안화 가치가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7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 파동은 정상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연간 등락폭이 7%를 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9월 5일 기준 중간가 환율이 작년말에 비해 8.2% 상승,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화 지급준비금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2.09.06 chk@newspim.com |
이번 외화 지급준비금율 인하 조정 조치에 따라 9537억 달러의 외화지급 준비금(2022년 7월말 기준)을 기준으로 은행간 외환 시장에 약 190억 달러의 외화자금이 풀려나가는 효과가 생겨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또 당국이 외환 시장 안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정책적 신호가 시장에 전달돼 위안화 가치의 추가적인 하락세를 저지하는데도 효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외화준비금율 인하 조정은 2022년 5월 15일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앞서 중국은 2005년~2021년 위안화가치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외화 지급 준비금율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15년 이내 2007년과 2008년, 2017년, 2020년, 2021년 대달러 위안화 가치는 6.46%, 6.43%, 5.81%, 6.47%, 2.29% 상승했다. 2015년과 2016년, 2018년 위안화 가치는 6.12%, 6.83%, 5.04% 하락했다.
이번 약 위안화 국면에서는 2022년 9월 5일 기준 위안화 가치가 2021년 말에 배해 8.2%나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하에서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 지급준비금율을 전격 인하한 것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