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로표지 역할...나무 소재 아닌 돌 양식 '가치높아'
[구미=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선시대 도로표지판 역할을 한 경북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 소재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이 경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은 조선시대 도로표지인 노표(路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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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 소재 '죽장리 이정표석'.[사진=구미시]2022.09.08 nulcheon@newspim.com |
1984년 이전 어느 시기에 선산읍 무을면 방면 현 위치 주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고방실 마을' 입구에 있는 '단계선생묘도 표석'과 나란히 세워져 있다가 최근에 현 위치로 옮겨졌다.
높이 129cm의 화강암 비석 형식으로 앞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후 '이곳은 선산도호부 읍치에서 서쪽으로 십리 거리에 있으며, 마을 이름은 고방송이다'는 뜻을 담은 '府治西十里 坊名古方松'의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1485년에 반포된 '경국대전'의 '리수와 지명을 새긴다'는 법전 규정을 충실히 따른 점에서 조선시대 전기의 도로제도와 표지물의 형태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나무로 많이 제작됐던 조선시대 표지물과 달리 화강암으로 제작된 덕에 잘 보존되어 역사적 상징성과 희소성이 매우 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구미시는 앞으로 문화재 주변을 잘가꾸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소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