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장제원 "임명직 안 맡을 것"
대통령실 인사개편서 살아남은 檢 출신, 권력 잡을까
전문가 "윤핵관 쉽게 안 무너져, 막후 작동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추석 전 실시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라고 불리는 핵심 정치인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상당수 대통령실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권력 향배가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른바 윤핵관은 정치 경험이 없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고 이후 정권을 꾸리는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이 대표격이며,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윤핵관의 맏형으로 불린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2022.08.31 photo@newspim.com |
재선 그룹에서 정점식·이철규·김정재 의원이, 초선에서는 박수영·이용·유상범·전주혜 의원이 꼽힌다. 이들은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검찰 출신 인사들과 윤핵관이라 불리는 정치인들이 권력 핵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윤핵관의 대표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권 초반 여권의 운영에 실패하면서 윤 대통령은 윤핵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정진석 부의장을 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원내대표 사퇴를 천명했고, 또 다른 대표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 기간 내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윤핵관들이 2선 후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핵심으로 남은 검찰 출신이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검찰 라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부분을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이번 대통령실 인적개편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뒤를 장제원 의원이 그 뒤를 지나가고 있다. 2022.07.20 kilroy023@newspim.com |
검찰 출신 인사들과 더불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료 출신들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윤핵관이 퇴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검찰 출신 및 관료 라인들과의 권력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다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도 윤핵관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권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 출신이 요소에서 대통령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지만, 여당 등은 대부분 윤핵관이 힘을 갖고 있다. 밀고 당기기를 하는 파워게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대표적 윤핵관 역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차기 비대위도 윤핵관 비대위로 만들어놓고 외형적으로만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의 권력 구조의 큰 지형이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다만 권성동 원내대표에 일임했다면 이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핵심 윤핵관들은 여전히 막후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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