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390원대를 돌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7원 오른 139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3원에 개장됐다.
예상보다 높았던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소식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 미국 노동청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8.5%와 비교하면 떨어졌으나 시장 기대치(8.0~8.1%)를 웃돌았다.
특히 유가와 곡물가 등 공급 측 요인을 빼고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미국 근원인플레이션은 6.3%로 시장 예측치(6.1%)를 넘어섰다. 지난 7월 5.9%와 비교해도 근원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이같은 소식에 '킹달러' 현상이 심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고도 예측했다. 미국 달러와 주요 6개 국가 통화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9.7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그룹인 CME의 FedWatch Tool은 이를 반영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68%)이 예상되나 1%포인트 인상 가능성(32%)도 있다고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통화 긴축 강화 우려가 증폭됐다"며 "근원CPI 상승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불안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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