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이가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3년이 지나서까지 기준금리를 4% 넘는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진행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66%가 연준이 금리를 최대 4~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총 4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 13~15일까지 실시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18%는 금리가 최대 5~6%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지난 3월까지 거의 제로(0) 수준을 보였던 기준금리는 이후 빠르게 인상돼 현재는 2.25~2.5% 수준이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례 연속 75bp(1bp=0.01%p)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금리는 3~3.25%까지 높아진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 이상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4%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스완슨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경제학 교수는 "연준은 얼마나 금리를 인상해야 할지 여전히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연준이 지금 경기를 둔화시키려면, 금리를 (근원)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응답자의 68%는 (통화 완화로의)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피봇)이 빨라도 2024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25%는 연준이 2024년 하반기나 그 이후에 기준금리를 다시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해 지난 6월 동일 응답 비율 38%보다 확대됐다. 특히 올해 안에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4%로 6월의 2%에서 대폭 늘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주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82%로 보고 있으며, 금리는 내년 2월 5~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이체방크가 연준의 최종 금리가 내년 1분기 중 4.9%에 달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금리는 5%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시간 기준 9월 19일 오전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9.1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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