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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고깃값 연내 최고치...물가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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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대비 9월 현재 100% 상승
CPI 비중 커 물가 안정 부담 가중
당국 "가격 상승 분위기 조장 말라" 경고
물가 상승 충격 최소화 위해 저소득층에 보조금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경기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다. 잠잠한 듯 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또 다시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의 물가 안정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 경제가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3% 이내'라는 올해 목표치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를 더욱 짓누를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수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반가울 소식이 결코 아니다.

◆ 돈육價 연내 최고치 기록, 원인은 '공급 부족'

29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국 농산품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31.37위안(약 6322.6원)에 달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전달 대비 6%, 작년 같은 날 대비로는 64% 급등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3월까지 kg당 15~16위안 수준이었으나 4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7월 1일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24.55위안으로 일주일 전보다 12.9% 급등했고, 그로부터 3일 뒤인 4일에는 중국 다롄(大連)상품시장 돼지고기 선물가격이 가격 제한폭인 8%까지 오르며 t당 2만 2695위안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다시 두 달 여가 지난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3월 중순 대비 100%가량 올랐다.

[사진=바이두(百度)]

2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달 19~23일 36개 중대형 도시의 돼지고기 평균 소매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돼지고기 비축분 조절 메커니즘 완비로 돼지고기 시장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 업무 대비책'에 확정된 '과도한 상승 2급 경계 구간'에 진입했다고도 덧붙였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 원인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다. 우선 최근의 급등세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國慶節)을 앞두고 수요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신학기 개학을 전후로 학교 급식용 납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근본적 원인은 사료 가격 급등에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사료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에 부담을 느낀 양돈 업체들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돼지를 출하하거나 혹은 처분함으로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등도 돼지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

◆ 中 당국도 긴장 "돈육價 상승 분위기 조장 말라"며 물가 안정 강조

돼지고기 가격에 큰 변동성이 나타나면 주요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쏟아낸다. 돼지고기 가격 변동의 여파, 앞으로의 전망, 당국 반응 등이 줄이어 나오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깃값이 오르면 그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커지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경기부양 조치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중국 돼지고기 가격 변동에 예의주시한다. 중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지는 않지만 세계 돈육 시장에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중국 물가가 상승해 경기 활력을 잃게 되면 중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우리나라에까지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은 2.5%로 나타났다. 전월의 2.7% 대비 0.2%p 소폭 둔화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식품류 물가가 6.1% 상승하며 품목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2.4% 급등, 전월의 20.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돼지고깃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나섰다. 이달 초 유관 부처와 함께 네 번에 걸쳐 돼지고기 비축분을 방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1인 방송인들과 웨탄(約談)을 가졌다고 나선 것.

웨탄은 '예약 면담'이라는 의미다. 정부 당국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사실상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발개위는 일부 1인 방송인들을 겨냥, 이들이 사료 첨가제나 수의약품을 판매하면서 고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 인상 분위기를 조장하고 양돈업자들로 하여금 돼지 출하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발개위 가격사(司)가 지방 발개위에 관련 방송인들과의 웨탄을 통해 생돈 가격 정보를 날조해 퍼뜨리거나 고의적으로 가격 상승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을 막을 것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이어 앞으로도 유관 부처와 생돈 시장 동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가격 오름 정보를 날조해 퍼뜨리거나 가격 인상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엄격 단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돼기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다. 계속해서 급등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도 중앙 비죽분을 방출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방출 규모를 더욱 늘려 생돈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29일 중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발개위는 이달 초 9월에 비축육 20만 t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대 월간 방출량 중 최대 규모다. 8일에 3만 7700t, 18일에 1만 5000t, 23일에 1만 4400t총 6만 7000t을 방출했고 30일 오늘 오후 4시까지 2만 t을 추가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9.30 hongwoori84@newspim.com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 만큼이나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하면 내수와 소비를 통한 경기 회복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있는 현재, 민심을 붙잡기 위한 물가 안정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8일 발개위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각지 다양한 조치를 취해 중요 민생상품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 업무에 전력을 다하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전국 각지 시장의 곡물·기름·육류·채소 등 공급이 충분하고 주민 소비수요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으며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적이고 채소 등 식품 가격이 하락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중요 민생 상품의 공급 보장 및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발개위 개혁개방 심화 업무 관련 기자회견 초점도 물가에 맞춰졌다. 발개위 뉴위빈(牛育斌) 가격사 부사장은 "올해 국제 정세가 엄준하고 복잡하고 글로벌 곡물·에너지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수입형 인플레 압력이 뚜렷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1~8월 물가 상승률이 1.9%에 그치며 미국의 8.3%나 유로존의 7.6%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물가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금도 지급되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생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財新)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20여 개 도시가 물가 상승과 연동해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가 현지 물가상승률을 참고해 매월 일정액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조건이나 금액·기간은 지방정부가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시의 경우 8월 CPI 상승률이 2.9%를 기록했고 그중 식품가격이 7.7% 상승했다. 이에 시 발개위는 논의를 거쳐 이달 15일부터 24만 명에게 총 700만 위안을 지급했다.

산둥(山東) 랴오청(聊城)시는 8월 식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 오르자 16만 6600명에게 420만 위안을 지급했고,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도 7월 저소득층 기본생활비지수(SCPI)가 3.1% 오르자 2만 7400명에게 145만 위안을 지급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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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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