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크림대교로 자존심 '스크래치' 푸틴, 10일 중대결정 내릴까

기사입력 : 2022년10월10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0월10일 07:00

푸틴, 크림대교 공격 "테러행위" 규정...10일 국가안보회의 소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크림대교가 폭탄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이어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적 조치'를 요구하는 강경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어 전술핵 사용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0.10 kwonjiun@newspim.com

◆ 70세 생일에 자존심 '스크래치'난 푸틴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오전 6시 7분 크림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해 3명이 숨졌다.

해당 사고로 자동차 통행로 중 한쪽 교량이 내려앉았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보급로인 크림대교가 일부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에 대한 식량·연료·장비·탄약 공급 제한 우려가 불거졌다.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은 "이번 폭발이 군 보급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크림반도 물류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인정했다.

폭발사고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러시아는 즉각 8일 밤과 9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포탄이 자포리자 아파트 등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지면서 최소 17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크림대교가 푸틴 70세 생일 다음날 공격을 당하자 러시아 내부에서는 더욱 강력한 보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국수주의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이번 사건에 대해선 '결정적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국민은 복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ISW) 역시 "일부 군사 전문가와 블로거 등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이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 행위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BC는 크림대교 폭발로 우크라이나는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장관인 올렉시 다닐로프는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고,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관련 영상과 사진을 SNS에 퍼나르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또 우크라이나 우체국은 크림대교 파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크림대교(케르치 다리, Kerch bridge)'가 폭발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대형 시각물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0.10 kwonjiun@newspim.com

◆ 10일 국가안보회의 '시선집중'

9일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한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크렘린궁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이 자행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매우 중요한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라면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고안하고 명령해 실행한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은 "테러행위에 대해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번 회의에서 크림대교 관련 상황이 논의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이라는 상징적 공격을 받으면서 전술핵 사용 등에 관한 중대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을 책임지는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을 개전 이래 세 번째로 교체했는데,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비인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국수주의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세르게이 수로비킨 대장(우주항공군 사령관)이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수로비킨 신임 총사령관은 러시아 동부군 사령관,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 등을 지낸 백전노장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러시아 남부군 사령관을 맡았다.

지난 2017년 러시아군의 시리아 원정을 이끌면서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당시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패할 위기에 처하자 이에 개입해 반군 지역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재래식 폭탄으로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 전쟁 범죄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