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삶과 맛 고스란히 담아낸 로컬 콘텐츠
[곡성=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곡성군은 오는 22일 섬진강기차마을 증기기관차 안에서 지역 창작 연극 '심청길 비밀레시피' 공연이 펼쳐진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전문 예술가와 곡성에 사는 할머니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로 곡성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심청길 비밀레시피' 연극 공연 포스터 [사진=곡성군] 2022.10.20 ojg2340@newspim.com |
연극의 특징 중 하나는 마치 지역 주민들의 굴곡진 인생길을 펼쳐놓는 것처럼 기찻길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안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곡성 사람들의 지극히 지역적인 인생사를 통해 삶의 애환과 추억, 희망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창작 과정에서부터 공연의 형태까지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극이다.
증기기관차는 공연 중반에 가정역에 정차해 관객들을 내려놓게 된다. 또 공연은 섬진강이라는 자연 무대를 배경으로 다시 이어진다. 이때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맛깔스러운 도시락이 제공된다.
'심청길 비밀레시피' 연극 공연 장면만들기 [사진=곡성군] 2022.10.20 ojg2340@newspim.com |
이번 작품은 창작 과정과 준비 과정에서부터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던 연극 예술가가 우연한 기회에 고향을 찾아 평생 음식을 해 온 한 할머니의 손길에서 삶의 생생한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치유와 희망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할머니들의 삶을 연극으로 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2018년부터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수차례의 워크숍과 소규모 공연을 거치면서 장장 5년에 걸쳐 완성했다. 그리고 극단 마실이 곡성군의 지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예술중장기창작 지원을 받아 무대에 공연을 올리게 됐다.
곡성군은 이번 공연에 대해 로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공연에 참여한 할머니들을 곡성군에서 연극을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과 연계해 의미가 깊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