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공급처·판매처 다양화 방점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화학사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 투자가 대표적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사업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석유화학의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본격화되는 화학사의 배터리 도전기를 따라가봤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화학이 신성장 동력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대신 배터리 소재 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필소 소재인 양극제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의 필수 광물인 리튬 확보와 함께 판매처도 다변화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화학] |
LG화학은 지난 7월 톈치리튬 지분 8.75%(1436만주)를 약 1700억원에 취득했다고 최근 반기 보고서에 공시했다. 톈치리튬은 세계 리튬 생산의 46%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LG화학은 톈치리튬과 4년간 수산화리튬 조달 계약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에겐 리튬을 포함한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는 필수다. 더욱이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t당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나노튜브(CNT)와 음극바인더, 양극분산재 등의 사업도 추가해 종합전지소재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세계 최대 CNT 생산능력을 확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CNT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로, 배터리 내부 전자의 이동을 돕는다. CNT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활용하면 천연 흑연 등 기존 소재보다 전도도를 10% 올릴 수 있다. LG화학은 양극 성능을 강화하는 '다중벽(MW) CNT' 생산능력을 확대, 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올 하반기 여수 CNT 3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CNT 3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200톤이다. 이번 신설을 위한 투자금액은 65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공장 건설까지 감악하면 양극재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양극 분산제, 방열접착제 등 다른 소재도 개발해 제조에 나서는 등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CNT)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LG화학이 신성장 동력으로 기존 주력사업 대신 낙점한 배터리 소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속에 LG화학이 추진 중인 배터리 등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연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해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은 1조1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9.8%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LG화학이 제시한 배터리 소재 사업의 매출액 목표는 2030년 기준 21조원이다. 지난해 1조7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12배 이상으로 키우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8만톤에서 2026년 26만톤, 2030년 40만톤 이상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양극재 사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