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 기자회견
당국자 "한국과 美 입장 같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도쿄 이쿠라공관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및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질문에 "우리(미국)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왼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6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10.26 [사진=외교부] |
그는 "우리(한미일 외교차관)는 이 문제를 논의했다. 우리는 모두 대만 해협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이는 세계 통상, 평화 및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보장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복해서 말해왔다"면서 "우리는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것이며,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일본 및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직후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셔먼 부장관의 대만관련 발언에 대해 "셔먼 부장관의 표현이나 뉘앙스를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역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는 (한미일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대한 나름의 공약과 입장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과 같은 입장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존중한다"며 "그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동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공세적인 핵 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3국은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한미일도)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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