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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시간 기다림 끝 들려온 '사망 소식'...주민센터 '눈물바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30일 15:59

최종수정 : 2022년10월30일 15:59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는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딸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는 병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절규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실종 접수 중인 가족 및 지인들 2022.10.30 mrnobody@newspim.com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난밤 이태원 방문 후 연락이 끊긴 가족 및 지인을 찾기 위한 시민들의 방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3층에서 실종자 신고를 마친 시민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실종자 대기실에서 연락이 기다리고 있다.

정민(가명) 씨의 부모님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딸의 인상착의 등 실종접수를 마치고 1층 대기실에서 정민 씨가 무사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전 11시께 병원으로부터 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는 설마하며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몇 분 후 이들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주민센터 직원의 안내를 받아 딸이 안치 돼 있는 병원으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에 접수된 실종 건수는 누적 3580건이다.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접수된 실종 건수는 663건이다.

외국인 또한 이번 이태원 비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호주에서 왔다는 20대 청년 네이선 씨는 이번 사고로 친구를 잃었다. 그는 사고 당일날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그녀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는 "사고 당시 구해달라고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면서 "인파에 깔려 있는 친구를 보고 구해내려고 팔을 잡아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경찰 소리가 들렸지만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정리된 후 경찰들이 친구의 얼굴을 천으로 덮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나는..."이라며 참았던 눈물이 터져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한남동 주민센터 실종 접수 상황판 2022.10.30 mrnobody@newspim.com

지난 29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일대 골목에서는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사망했고 82명이 부상을 당해 총 사상자는 233명이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15분쯤부터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사람들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해밀톤호텔 옆의 폭 4m가량의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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