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15분 참사 발생...53분 소방청 상황 보고
尹대통령 첫 지시 11시 21분, 경찰 보고는 자정 넘어서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대통령실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태원 참사' 발생 후 38분이 지난 53분에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최초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청은 그로부터 1시간 12분이 지나서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태원 참사 당시 최초 보고 시각 및 조치 과정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에 사고가 발생했으며 38분 뒤인 밤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2.11.02 oneway@newspim.com |
이후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 21분 첫 지시를 내렸다.
이 부대변인은 "이 지시는 밤 11시 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됐으며 36분 언론에 배포됐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과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1시 54분 부상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복지부에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응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한편 인근 병원에 응급 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하도록 추가 지시를 내렸다. 행안부에는 모든 관계부처 기관과 함께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대변인은 "해당 내용은 10월 31일 0시 16분 대통령의 2차 지시사항으로 언론에 배포됐다"면서 "이후 42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이 직접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찰로부터의 첫 보고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대변인은 경찰 보고는 어느 경로를 통해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 "다양한 채널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고를 일일이 시간대별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최초 보고 시점과 경로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별도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 30일 0시 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방청 최초 보고보다 약 1시간 12분이 늦은 것으로, 윤 대통령이 첫 지시를 내린 오후 11시 21분보다도 44분이 지난 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경찰청장 스스로 읍참마속이라는 표현 쓰면서 고강도 감찰 예고했으며 경찰 스스로 녹취록을 공개한 바도 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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