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의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앞서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30분간 만남을 가졌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회담'이 아닌 '간담'으로 의미를 축소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대통령실] 2022.09.22 photo@newspim.com |
아사히는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중순 예정된 국제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가장 큰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 정세 등을 감안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 정부의)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북한은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과거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 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북한의 도발로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19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도 같은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이 중 한 국가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은 윤 대통령이 이날 한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총리)를 접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소 부총재가 지난달 29일 기시다 총리와 만찬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일본 언론에서는 아소 부총재가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를 들고 윤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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