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스트리밍 기기(셋톱박스) 제작업체 로쿠(종목명:ROKU)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탓에 시간 외 거래에서 17% 넘게 급락 중이다.
2일(현지시각) 로쿠는 3분기 순손실이 1억2220만달러, 주당 88센트로 1년 전 순이익 6894만달러, 주당 48센트에서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로쿠의 활동 계정 수는 230만개가 늘어 1년 전 기록한 130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경우 신규 가입자 수가 240만명 정도였다.
로쿠는 4분기 총 매출 전망치로 약 8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1년 전의 8억6533만달러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억955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등으로 온라인 광고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예산이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앤소니 우드 로쿠 최고경영자(CEO)는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거시 경제 여건으로 인해 임의 소비 지출이 줄고 광고 예산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TV 스캐터 시장(scatter market, 임의 시간에 무작위로 개별 광고를 판매하는 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악조건들이 일시적일 것으로 기대하나 언제 안정화되거나 반등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규장서 로쿠 주가는 전날보다 4.35% 떨어진 54.32달러로 마감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7%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로쿠의 스트리밍 스틱 [사진=업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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